선반에서 오래된 게임보이를 꺼내면 가장 먼저 찾는 게 건전지다. 그것도 한두 개가 아니다.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휴대용 게임을 주름잡던 기기들은 일회용 셀을 쓰는 전제로 설계됐고, 그만큼 빠르게 비운다. 다행히 해법은 특별할 게 없다. 요즘 충전지가 이 성가심을 조용히 걷어내 준 지 오래다.

여기서 다루는 건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널리 쓰인 건전지 구동 휴대기다. 닌텐도의 초대 게임보이와 컬러·포켓 개정판, 게임보이 어드밴스, 그리고 세가 게임기어와 아타리 링스가 그 목록이다. 하나같이 충전지가 당연해지기 전에 나온 기기들이라, 오늘날 유독 배터리를 게걸스럽게 먹는 것처럼 느껴진다.

충전지로 바꾸면 세 가지가 한꺼번에 해결된다. 일회용 알카라인으로 새어 나가던 돈이 멎고, 다 쓴 건전지가 쓰레기통에 쌓이지 않으며, 막상 켜려는 순간 새 팩을 찾아 헤매는 일도 사라진다.

거의 모든 경우 정답은 니켈수소(NiMH) 충전지다. 믿음직하고, 다시 쓸 수 있으며, 길게 보면 일회용 알카라인보다 지갑에 훨씬 너그럽다. 엔가젯 편집진이 거듭 손을 뻗는 제품은 파나소닉 에네루프다. 편차가 적고, 값싼 제품들보다 세월을 잘 견딘다. 지출을 줄이고 싶다면 이케아 라다(LADDA) 셀이 알뜰한 대안이 된다. 에네루프를 상표만 바꿔 낸 물건이라는 오래된 소문이 따라다니지만, 확인된 적은 없다. 두 제품 모두 이 기기들이 필요로 하는 AA와 AAA 규격으로 나온다.

필요한 개수는 기종마다 다르다. 초대 게임보이는 AA 넉 장으로 돌아간다. 컬러 개정판은 이를 AA 두 장으로 줄였고, 포켓은 AAA 두 장까지 더 덜어냈다. 게임보이 어드밴스도 AA 두 장을 요구한다. 가장 많이 마시는 쪽은 세가 게임기어와 아타리 링스다. 둘 다 AA 여섯 장을 집어삼킨다.

기본 지침은 완전한 세트 두 벌을 굴리는 것이다. 한 벌은 기기에 꽂아 두고, 다른 한 벌은 충전해 차례를 기다리게 한다. 기억해 둘 버릇 하나가 있다. 이 기기들은 애초에 충전지를 염두에 두고 만든 물건이 아니라, 배터리 잔량 표시가 조금 어긋나게 뜰 수 있다. 경고등이 켜지면 시간이 남았다고 믿기보다, 곧바로 게임을 저장하는 편이 안전하다.

개조가 끼면 셈이 달라진다. 더 밝은 애프터마켓 화면을 단 기기는 순정보다 셀을 빨리 비우니, 이 경우엔 세트 하나를 더 갖춰도 지나치지 않다. 유독 전력을 많이 먹거나 전압에 민감한 일부 개조는 1.5V 충전식 리튬 셀에서 더 잘 돈다. 성능은 좋지만 표준 NiMH보다 값이 나간다.

조금 더 확실한 길도 있다. 초대 게임보이를 비롯한 몇몇 기종은 USB-C 충전식 배터리팩 키트를 받아들인다. 옛 하드웨어에 현대식 충전을 얹어 건전지 교체를 아예 끝내는 방식이다. 그중에는 USB-C 보조배터리로 구동되는 것도 있지만, 충전하면서 동시에 즐기는 기능까지 되는 건 아니다.

편리함에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단서가 붙는다. 일부 USB-C 키트는 충전 중에 셀을 완전히 분리하지 못한다. 그러면 열이 쌓일 수 있고, 충전하며 노는 것이 그만큼 덜 안전해진다. 결정하기 전에 다른 사용자들의 후기를 살피고, 평판이 탄탄한 개조 쪽으로 무게를 두는 게 좋다.

이렇게 한다고 수십 년 된 기기가 새것이 되지는 않는다. 다만 배터리가 그 기기를 선반에 묶어 두는 이유이기를 멈출 뿐이다.

이 글은 Engadget의 보도를 사실 확인해 재구성했습니다. 원문: Engadget